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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손윤의 야구 본색 ] 드래프트에서 주목할 고교 키스톤 콤비 5명

전반기 주말리그를 끝낸 고교야구가 14일부터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를 시작한다. 오는 9월 열리는 2025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까지 4개월 남짓 남은 상황. 각 팀의 스카우트가 선수 평가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지난 칼럼에선 고교야구 빅5에 해당하는 5명의 선수를 소개했는데 이번엔 2루수와 유격수(키스톤 콤비) 중 상위 지명 후보를 알아보려고 한다.1순위 후보는 덕수고 내야수 박준순이다. 박준순은 지난달 22일 막을 내린 2024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타율 0.520 4홈런 13타점을 기록, 타율·홈런·타점 부문 3관왕에 대회 최우수선수(MVP)까지 석권했다. A 구단 스카우트는 "지난해보다 파워가 크게 향상했다"며 "공을 맞히는 능력이 뛰어나고 수비에선 (글러브에서) 공을 빼는 동작이 빠르다"고 평가했다. 어린 나이지만 변화구 대처 능력을 갖췄고 유격수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휘문고 염승원도 주목할 자원이다. 올 시즌 타율이 0.636(33타수 21안타)에 이른다. 출루율(0.692)과 장타율(0.879)을 합한 OPS가 1.571. 준수한 타격 능력에 발도 빠르다. B 구단 스카우트는 "김민석(롯데 자이언츠)의 휘문고 시절처럼 빠른 타구를 생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마산용마고 전태현은 파워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올 시즌 고교야구에서 안타 12개를 기록 중인데 이 중 7개(홈런 4개, 2루타 3개)가 장타. A 구단 스카우트는 "아직 전국대회 홈런이 없지만 전반기 주말리그에서 6경기, 4홈런을 기록 중이다. 그만큼 파워가 있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운동 능력이 뛰어나고 선구안도 안정적이다. 유신고 심재훈은 타격의 정확성이 돋보인다. 올해 고교야구 타율이 0.500(44타수 22안타)이다. 홍석무 유신고 감독은 "동계 훈련 때부터 단 한 번도 타격 슬럼프에 빠진 적이 없을 정도"라며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타석에서 집중력이 크게 향상했다"고 말했다. 김용달 전 삼성 라이온즈 타격 코치는 "현역 시절 김주찬 롯데 코치처럼 배트를 잡은 손을 까닥까닥 움직이며 타격 리듬을 타고 있다. 그만큼 몸통 회전과 손의 반응이 빠르다는 것을 뜻한다"라고 설명했다.경기고 어준서는 타격 능력이 뛰어난데 타석에서 버티는 힘도 수준급이다. 12경기에 출전, 타율 0.359(39타수 14안타)를 기록 중이다. 3루타와 도루가 각각 4개와 9개일 정도로 발이 빠르다. 특히 볼넷 10개를 골라내면서 삼진은 단 1개만 당했다. 정타를 만들기 어려운 공을 파울로 처리하는 배트 컨트롤이 탁월하다. 수비 범위가 넓고 어깨도 강해 A 구단 스카우트는 "현재 유격수 수비로만 본다면 첫 번째"라고 호평했다.경동고 이태훈, 덕수고 배승수, 경기상고 유현종 등도 야구 관계자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태훈은 타격 정확성이 뛰어나고, 배승수는 유격수 수비가 안정적이다. 유현종은 공·수에서 안정감이 돋보인다. 충암고 이선우는 극심한 타격 부진(타율 0.182)을 겪고 있지만 여러 관계자가 주목하고 있다. A 구단 스카우트는 "타격감이 좋지 않은데, 수비에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멘탈이 강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여러 전국대회를 거치면서 선수들의 기량은 비교되고 평가될 것이다. 앞서 언급하지 않은 선수가 치고 올라오는 게 스포츠의 묘미이기도 하다. 평가라는 것은 항상 바뀌는 법이다.야구 칼럼니스트정리=배중현 기자 2024.05.1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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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ERA 1.19' 상대로 '156㎞' 던지고도 6실점 난타...그래도 문동주는 버텼다

문동주(21·한화 이글스)가 흔들렸다. 하지만 곧바로 무너지지 않고 버텨냈다.문동주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 1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6실점 상태에서 책임 주자 한 명을 남겨놓고 강판됐다. 팀이 4-6으로 끌려가는 4회 마운드를 내려가 시즌 첫 패 위기에 놓였다. 75구를 던진 가운데 최고 156㎞/h를 찍었지만, 1회 빅 이닝을 허용하며 실점이 크게 늘었다.문동주는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 KBO리그 신인왕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국내 투수 역대 1위인 160.1㎞/h(호크아이 기준 161.1㎞/h)를 기록했고 국가대표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호투하는 등 전국적인 주목도 받았다.그런 문동주에게 가장 고전했던 상대가 두산이었다. 두산은 지난해 문동주와 4경기 만났으나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문동주는 1승 1패 평균자책점 1.19로 두산전마다 호투를 이어갔다.그런데 이날 흐름은 2023년과 달랐다. 문동주는 타선이 1회부터 지원해준 두 점 리드를 안고 1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그런데 시작부터 풀리지 않았다. 두산은 베테랑 테이블 세터인 정수빈과 허경민이 내야안타와 우전 안타로 밥상을 차렸다. 첫 아웃 카운트도 잡지 못한 문동주가 흔들렸다. 문동주는 양의지를 잡기 위해 137㎞/h 빠른 슬라이더를 던졌으나 이는 양의지의 방망이에 그대로 걸려들었다. 타구는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이 됐다.위기는 계속됐다. 두산은 전날 스리런 홈런을 친 김재환이 안타로 기회를 이어갔다. 이어 5번 타자 양석환이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고, 1사 후 박준영까지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문동주는 결국 만루 위기에서 김대한에게 좌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 실점을 5로 늘렸다.3분의 1이닝 만에 무너졌지만, 그대로 지진 않았다. 1회를 마친 그는 안정을 찾고 이후 이닝을 정리해갔다. 그를 괴롭혔던 두산 상위 타자들을 만났으나 두 번째 바퀴에서는 정수빈부터 박준영까지 일곱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문동주가 버티는 동안 타선도 추격했다. 한화는 4회 제구 난조가 찾아온 알칸타라를 상대로 3루타와 볼넷 2개로 만루 기회를 잡은 후 이도윤의 적시타로 두 점을 추격했다. 한 점 차로 승부를 알 수 없게 된 상황. 다만 문동주가 이 흐름을 지키진 못했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선두 타자 김대한에게 볼넷을 내줬다. 후속 타자 조수행 때 땅볼을 얻었지만, 그의 도루가 나온 후 정수빈이 적시타를 쳐 문동주의 실점 숫자를 6으로 늘렸다.추가 실점이 나오자 한화 벤치도 결국 교체를 결정했다. 문동주는 4회 1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신인 황준서에게 넘기고 이날 투구를 마무리했다. 황준서가 문동주의 책임 주자인 정수빈을 불러들일 경우 자책점은 7이 된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1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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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윤의 야구 본색] LG의 발야구, 올해도 큰 그림으로 작용할까

LG 트윈스는 지난 주말 키움 히어로즈에 연패를 당했다. 지난해 프로야구 통합 우승 팀으로 전력이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들었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케이시 켈리·임찬규 등 선발 투수들이 부진한 탓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LG는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다. 타선과 마운드 전력이 안정적이어서 언제든 위로 치고 올라갈 힘이 있다. 여기에 '발야구'라는 무기도 있다.LG는 4일 기준 팀 도루가 18개로 KBO리그 1위다. 부문 최하위 한화 이글스(4개)과 4배 이상 차이 난다. LG의 뛰는 야구는 비단 올 시즌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지난해에도 팀 도루가 166개로 2위 두산 베어스(133개)에 크게 앞섰다. '발야구'를 두고 여러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가장 큰 이유는 효율성이었다. 2023시즌 LG의 팀 도루 성공률이 62.2%에 그쳤기 때문이다.도루는 성공하면 한 베이스를 더 가며 득점 확률을 높여준다. 반면 실패하면 아웃카운트는 물론이고 누상의 주자도 사라져 득점 기회가 날아간다. 현장에선 도루가 공격에서 효과 있으려면 성공률이 75% 이상은 되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LG는 지난해 적지 않은 실패로 비판을 들었다. 다만 '발야구'는 포스트시즌을 비롯한 단기전에서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도루 성공률이 낮더라도 누상에 주자가 나가면 뛸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상대 배터리는 물론이고 벤치도 의식할 수밖에 없다. 머릿속이 복잡해진다는 의미다. 투수는 슬라이드 스텝을 빠르게 던져야 한다. 포수는 도루 저지를 쉽게 하려고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코스의 빠른 공 위주로 투수를 리드할 가능성이 크다. 슬라이드 스텝은 빠를수록 구위가 떨어지고, 단순한 공 배합은 타자에게 읽히기 쉽다. 도루에 대비해 피치아웃 사인이라도 내면 볼카운트는 그만큼 불리해진다.지난해 LG는 정규시즌에선 도루로 분명히 손해를 봤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도루 시도나 성공률을 떠나 상대가 의식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득이었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발야구'에서 선수의 주력만큼 중요한 건 감독의 의지다. 과거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에서 '발야구'로 팀을 강팀으로 이끈 김경문 전 감독은 "실패했을 때 그것에 대해 벤치가 선수를 비난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감독이 실패에 따른 책임을 선수에게 전가하면 과감한 주루가 나오지 않게 된다는 뜻이다. 터무니없는 도루와 주루로 아웃이 됐을 때는 감독의 속은 쓰릴 수밖에 없다. 그럴 때도 감독은 언론 등을 통해 선수의 공격적인 주루를 칭찬해야, 팀의 기조가 시즌 내내 흔들림 없이 이어질 수 있다. LG는 지난달 27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2-2로 비겼다. 연장 12회 말 1사 1·2루에서 2루 주자 오지환이 3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런다운에 걸려 아웃된 장면이 선수단은 물론이고, 팬들의 뇌리에 남았다. 그래도 경기 후 염경엽 LG 감독은 "실패보다 안 좋은 건 도전을 하지 않는 정신"이라며 "오지환의 도루 시도는 절대 잘못한 것이 아니다"라고 옹호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발야구'를 대하는 감독의 의지와 지지는 변함없다.야구 칼럼니스트정리=배중현 기자 2024.04.05 08:01
프로야구

[IS 포커스] 베이스 크기 확대, 도루 가치 UP?

KBO리그의 베이스가 커진다. 폭발적인 도루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까.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4년 제1차 이사회(사장 회의)에서 여러 규정을 개정했다. 베이스 크기 확대도 그중 하나. 정사각형인 베이스의 한 변 길이가 종전 15인치(38.1㎝)에서 18인치(45.72㎝)로 올 시즌부터 커진다. 이에 따라 1·3루와 홈플레이트 거리는 3인치(7.62㎝) 2루와 1·3루의 거리는 4.5인치(11.43㎝)가 짧아진다.지난해 베이스 크기를 먼저 확대한 메이저리그(MLB)에선 도루가 크게 늘었다. 2023시즌 전체 도루가 전년 대비 1017개 향상한 3503개. MLB에서 한 시즌 3000도루가 나온 건 2012년 이후 11년 만이었다. 라이브볼(1920년 이후) 시대로 범위를 좁히면 3500도루는 1987년(3585개) 이후 처음이자 역대 두 번째였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도루도 12개에서 38개로 3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A 구단 관계자는 이사회 개정 이후 "규정 변화에 따라서 스프링캠프 때 준비하는 구단이 많을 거다. 지금도 그런 분위기가 감지된다"라고 말했다. B 구단 관계자도 "베이스 간 거리가 짧아지면 도루에 영향이 없을 수 없다. 찰나의 순간 희비가 엇갈리는 게 도루 아닌가"라며 "지난해와 비교하면 주루, 대주자의 중요성도 강조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다른 시선도 존재한다. C 구단 단장은 "MLB에서 도루가 늘어난 건 베이스 크기 확대보다 견제구 제한이 주효했다고 본다"며 "베이스 크기 확대를 다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건 주자와 수비수의 충돌이 줄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MLB는 베이스 크기 확대와 함께 투수가 타석당 견제 혹은 투수판에서 발을 빼는 횟수를 2회로 제한했다. 이에 대해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반복적인 픽오프(견제) 시도의 위협이 제거됐다'며 '이는 더 많은 주루를 장려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도루가 늘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KBO리그는 견제 혹은 투수판에서 발을 빼는 횟수를 따로 제한하지 않는다. 피치 클록(pitch clock) 도입도 미뤄 도루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거라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피치 클록에 따라 MLB 투수들은 주가가 없으면 15초, 주자가 있으면 20초 이내 투구를 완료해야 했다. 도루 증가에 영향을 끼친 규정 중 하나로 꼽히는데 KBO리그는 올해 상반기 시범 운영 계획이다. D 구단 관계자는 "2024년에는 유독 규정 변화가 많다. 관련 변화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팀 성적과 직결하는 중요한 포인트"라며 "현장에서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15 07:05
메이저리그

[IS 포커스] 기동력 꼴찌 SF와 리드오프 이정후의 '도루'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바람의 손자'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도루 욕심'을 낼까.이정후는 KBO리그에서 활약한 7년 동안 유독 도루와 거리가 멀었다. 통산 도루가 69개로 연평균 9.9개. 같은 기간 도루를 181개 성공한 팀 동료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연평균 25.9개)과 비교하면 차이가 컸다. 데뷔 첫 5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해냈지만 매년 10개를 겨우 넘기는 수준. 지난해와 올해는 도루가 각각 5개와 6개에 머물렀다.이는 어느 정도 의도한 결과다. 거포 박병호(KT 위즈)와 함께 뛸 때는 타순을 고려했다. 주로 3번 타자로 출전, 4번 박병호 앞에서 타격한 이정후는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가 타석에 있는데 도루하다가 아웃되면 팀의 손해"라며 "주자가 1루에 있을 때 타자의 집중력과 (도루하다 실패해) 갑자기 사라졌을 때의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박병호의 클러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출루 뒤 움직임을 최소화한 것이다.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뛰지 않았다. 2021년 12월 박병호가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난 뒤 이정후의 도루 기조는 바뀌지 않았다.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만큼 몸을 사려야 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정후에게 (개인 판단으로 도루를 시도할 수 있는) 그린라이트를 따로 주지 않는다. 우리 팀에선 김혜성만 그린라이트가 있다"며 "도루할 만한 확실한 투수가 나오면 (도루) 시그널을 보낸다. 도루도 해보던 선수가 해야 안 다친다. 갑자기 하면 부상 위험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히어로즈 시절 이정후는 타격에 집중했다. 그런데 샌프란시스코에선 약간 다를 수 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의 입단식을 마친 뒤 "우리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선수"라며 리드오프 기용 의사를 밝혔다. 올해 샌프란시스코에서 '부족한 부분'은 기동력이었다. 팀 도루가 57개로 메이저리그(MLB) 30개 구단 중 압도적인 꼴찌. 이 중 리드오프 도루는 8개로 공동 25위였다. 주로 1번 타자로 출전한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97경기)와 오스틴 슬레이터(35경기)의 시즌 도루는 각각 2개. 공격의 활로를 뚫어줘야 하는 리드오프가 막히니 득점 생산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정후의 아버지인 '바람의 아들' 이종범은 한 시대를 풍미한 도루왕 출신이다. 개인 통산 도루가 510개로 전준호(549개)에 이은 KBO리그 역대 2위. 도루왕 타이틀을 통산 네 번(1994·96·97·03)이나 차지한 그는 전준호·이대형(505개)과 함께 리그 역대 3명밖에 없는 통산 500도루 정복자이기도 하다. 1994년 달성한 84도루는 아직도 깨지지 않는 단일시즌 최고기록. 이종범은 2012년 은퇴식에서 가장 의미 있는 타이틀로 '84도루'를 꼽으며 "아들이 내 기록을 깨줬으면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당시 이정후는 휘문중에서 야구선수의 꿈을 키우며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었다.이정후는 아마추어 시절 수준급 주루 능력으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2017년 프로 데뷔 후 여러 이유로 빠른 발을 봉인했다. 스스로 "도루를 못 해서 안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은 넘친다. 과연 MLB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니는 리드오프 이정후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그가 샌프란시스코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26 21:06
프로야구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리그 최고 집중력·활력소는 누구?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12월 4일 열린다.조아바이톤-에이(A)상은 집중력과 지구력이 뛰어난 선수에게 주어진다. KIA 타이거즈 윤영철,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LG 트윈스 홍창기가 후보에 올랐다. 신인 윤영철은 25경기(24경기 선발)에 등판, 8승 7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했다. 양현종·이의리와 함께 'KIA 왼손 트로이카'를 이루며 깜짝 활약을 펼쳤다. 득점권 피안타율 0.239, 만루 상황에선 피안타율이 0.111(9타수 1피안타)에 불과했다. 그만큼 위기 탈출 능력이 돋보였다. 김종국 KIA 감독이 대선배 양현종의 신인 시절보다 더 낫다고 말할 정도로 코칭스태프의 신뢰도 두텁다.구자욱과 홍창기는 강력한 대항마다. 구자욱은 시즌 119경기에 출전, 타율 0.336(453타수 152안타) 11홈런 71타점을 기록했다. 타율과 출루율(0.407), 장타율(0.494) 모두 리그 톱 5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다방면 활약이 돋보였다. 전반기(0.301)보다 더 강한 후반기(0.364) 임팩트로 삼성 타선을 이끌었다. 리드오프 홍창기는 LG의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리그에서 가장 높은 출루율 0.444를 기록,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9월에는 월간 4할대 타율(0.402)로 맹위를 떨쳤다. 지난해 잠시 주춤했던 성적을 끌어올려 건재를 과시했다. 헤파토스상은 팀에 활력을 불어넣은 선수에게 주어진다. 유력한 수상 후보는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이다. 김혜성은 이정후가 부상으로 빠진 사이 키움을 홀로 이끌었다. 137경기 타율이 0.335(556타수 186안타)로 고감도 타격감을 자랑했다. 특히 도루가 25개(성공률 89.3%)로 팀 도루(54개)의 절반 가까이를 혼자 해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선 국가대표로 뛰기도 했다. 올 시즌 나란히 홀드 24개를 챙긴 NC 다이노스 김영규, 두산 베어스 김명신도 타이틀에 도전한다. 두 선수 모두 60이닝 이상 소화하며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특히 김영규는 준플레이오프(준PO)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등 가을야구에서도 활약이 돋보였다. 면역칸 에스(S)상 팀의 위기를 흔들림 없이 막아낸 선수가 주인공이다. 선두 주자는 삼성 원태인이다. 원태인은 시즌 26경기에 선발 등판, 7승 7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적은 득점 지원으로 승수 쌓기에 애를 먹었지만 150이닝을 책임지며 삼성 선발진의 중심을 잡았다. 3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부터 항저우 AG, APBC까지 빡빡한 1년 일정을 완주하며 차세대 에이스로 도약했다.SSG 랜더스 노경은과 NC 류진욱의 불펜 활약도 돋보였다. 노경은은 시즌 불펜 최다인 83이닝을 책임지며 30홀드 고지를 밟았다. 1승만 추가했다면 '10승 30홀드'라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고효준과 함께 '불혹의 불펜 듀오'로 불리며 SSG 마운드를 지켰다. 류진욱은 70경기에서 홀드 22개를 챙겼다. 5월 23일부터 6월 22일까지 15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앞세워 피안타율 0.180, 피장타율 0.219라는 수준급 성적을 남겼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27 20:01
프로야구

[KS 승장] 염경엽 감독 "이정용의 좋은 마무리, 고우석 부담 덜었다"

LG 트윈스가 짜릿한 역전승으로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분위기를 바꿨다.LG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을 8-7로 승리했다. 시리즈 2차전 대역전승에 이어 3차전까지 잡아내 2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지난해까지 역대 KS에서 1승 1패(무승부 포함)로 맞선 뒤 먼저 2승째를 거둔 팀은 85%의 확률(20회 중 17회)로 정상에 올랐다. 29년 만에 KS 우승에 도전하는 LG로선 시리즈 향방을 좌우할 중요한 1승을 챙겼다.이날 LG는 선발 임찬규가 3과 3분의 2이닝 6피안타 1실점했다. 4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김진성(3분의 1이닝 무실점) 정우영(3분의 1이닝 2실점) 함덕주(0이닝 1실점) 백승현(3분의 2이닝 무실점) 유영찬(2이닝 무실점) 고우석(1과 3분의 1이닝 3실점) 이정용(3분의 2이닝 무실점)이 5와 3분의 1이닝을 책임졌다. 3회 오스틴의 선제 스리런 홈런으로 앞섰으나 불펜이 흔들려 3-4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6회 박동원의 역전 투런, 5-7로 뒤진 9회에는 오지환이 결승 역전 스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8회 투입하는 승부수가 통하지 않았으나 타선의 힘으로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경기 총평은."(상대 전적이 좋지 않은) 벤자민이 나와서 쉽지 않은 경기였다. 오스틴이 홈런을 쳐주면서 전체 경기 흐름을 우리 쪽으로 끌고 올 수 있었다. 지키는 야구가 안 되면서 역전도 허용하고 어려운 경기였다. 타자들의 컨디션이 어제부터 올라왔고 타격 싸움 막판 오지환이 결정적인 스리런 홈런을 쳐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고우석이 어려웠지만 이정용이 좋은 마무리 해주면서 고우석의 부담을 덜어줬다. 마무리가 좋아서 남은 경기도 고우석이 부담을 덜 거 같다. 전체 팀 분위기도 한 단계 올라온 상태에서 경기할 수 있을 거 같다."-이정용이 7회부터 몸 풀었는데 고우석을 8회 투입했는데."엄청 고민했다. 고민하다가 고우석을 먼저 올려놓고 투구 수가 많으면 정용이를 올릴 생각이었다. 반대로 올렸다. 타순이 이어지는 타이밍이라 8회를 막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고우석의 구위는 나쁘지 않았는데 제구가 정확하게 안 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하면 할수록 분명히 좋아질 것이다." -불펜을 많이 투입했는데."가장 중요한 건 투수(투구 수) 관리를 잘했기 때문에 내일 경기에서도 다 준비할 수 있을 거 같다. 상황이 되면 1이닝 정도 투입할 수 있다. 투구 수 관리를 잘해서 내일도 좋은 투수들 대기한다."-주루는 상대방이 잘 대비했는데."어쩔 수 없다. 상대가 정확하게 던지면 죽는 게 도루다. 그래도 도루가 필요할 땐 움직일 거다. 중요한 건 2차전 승리로 자신감을 찾았고 경기에 대한 집중력, 승리에 대한 열정과 절실함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서도 승리를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서두르는 거. (오)지환이도 (주력이 느린) 장성우면 뒤로 물러서 수비해도 충분히 가능한데 너무 열정적이다. 조금 침착하게 만드는 게 다음 경기하는 데 중요할 거 같다."-김윤식의 컨디션은."코칭스태프에서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와 내일 선발이다."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10 23:18
메이저리그

A-로드 이어 역대 두 번째…그리피 주니어도 실패한 시애틀 30-30 '정복'

중견수 훌리오 로드리게스(23·시애틀 매리너스)가 대망의 30-30 클럽 가입 문턱을 넘었다.로드리게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티-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홈 경기에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연장 접전 끝에 팀이 5-8(연장 11회)로 패했지만, 타석마다 가공할 만한 화력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줬다.특히 3-5로 뒤진 연장 10회 말 1사 2루에서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극적인 동점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로드리게스는 이 홈런으로 메이저리그(MLB) 역대 44번째이자 199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42홈런, 46도루)에 이어 구단 역사상 두 번째 30-30클럽에 가입 멤버가 됐다. 구단 역사상 최고의 호타준족으로 꼽히는 켄 그리피 주니어도 넘보지 못한 '대기록' 중 하나. 그리피 주니어는 30홈런 이상 시즌을 9번이나 해냈지만 한 시즌 최다 도루가 24개에 불과하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지난 14경기에서 홈런 9개를 친 로드리게스는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2019) 마이크 트라웃(2012) 알렉스 로드리게스(1998)에 이어 22세 이하에서 30-30 시즌을 보낸 역대 네 번째 선수'라고 집중 조명했다.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 타율 0.284(511타수 145안타) 28홈런 75타점을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에 AL 외야수 부문 실버슬러거상까지 수상하며 슈퍼스타 반열에 올랐다. 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시애틀은 지난해 8월 최대 4억7000만 달러(6237억원)에 이르는 대형 연장 계약을 하기도 했다.올 시즌 활약도 변함 없다. 137경기에 출전, 타율 0.287(585타수 168안타) 30홈런 97타점 36도루로 시애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출루율(0.342)과 장타율(0.504)을 합한 OPS가 0.846으로 수준급. 최근 30경기 타율은 0.406(138타수 56안타)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12 16:50
프로야구

[IS 인터뷰] ‘3할+도루왕+GG’ 가시권…박찬호 “신경 쓸 겨를 없어요. 팀 2위, 불가능 아냐”

"골든글러브 같은 데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무조건 팀이 이기는 것만 생각한다."지난 4월까지만 해도 박찬호(28·KIA 타이거즈)는 '발만 빠른' 유격수로 통했다. 2014년 데뷔 후 지난해까지 통산 타율이 0.243에 불과했다. 2019년(39개)과 2022년(42개) 두 차례 도루왕을 차지했으나, 타율은 2019년 0.260, 2022년 0.272에 불과했다. 올해 박찬호는 완전체 유격수가 됐다. 6일 기준 타율 0.304 119안타 61득점 46타점 27도루를 질주 중이다. 타율은 지난해 커리어하이를 크게 뛰어넘고 있다. 도루 부문에서도 여전히 KBO리그 2위에 올라가 있다. 1위 신민재(LG 트윈스·31개)가 독주하는 듯했지만, 박찬호가 9월 3경기에서만 4개를 더해 추격 중이다.3할 타자가 되어 가는 박찬호지만 지난 4월만 해도 타율이 0.181에 불과했다. 응원보다 비판과 의심의 눈총이 그를 따랐다. 하지만 5월 이후 상승세를 탔고, 6월을 제외하면 매달 타율 3할 이상을 꾸준히 기록했다. 특히 8월 이후 26경기에서 타율 0.383로 쾌조의 타격감을 유지 중이다. 8월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1.86(스포츠투아이 기준)으로 월간 쉘힐릭스플레이어 타자 부문 1위에도 올랐다. 본지와 만난 박찬호는 "최근 컨디션이 좋은 건 아니다. 시즌을 소화하면서 몸이 많이 무거워졌다"면서도 "팀 분위기가 워낙 좋으니 같이 신나서 하게 된다. 최대한 공을 많이 보려고 한다. 내 뒤에 있는 타자들이 말도 안 되게 좋으니 난 베이스만 밟는다면 득점할 수 있다고 생각해 최대한 많이 출루하려고 한다"고 했다. 9연승을 달리고 있는 KIA는 테이블 세터 박찬호와 김도영이 출루하면 나성범-최형우-소크라테스 브리토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들을 불러들인다.박찬호로서는 누구보다 팬들의 마음을 느꼈을 한 해다. 부진할 때 냉정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 그 이상의 응원이 그를 따라온다. 박찬호도 이미 알고 있다. 그는 "4월 부진할 때도 내가 잘하면 분명 응원해 주실 거로 생각했다. 야구 외적인 부분으로 비난받은 적도 있어서 아내가 속상해한 적도 있다. 하지만 그때도 난 '속상해하지 마. 한두 달만 기다려. 내가 어떻게 (팬들의 마음이) 바뀌는지 보여줄게'라고 장담했다. 결과적으로 그 말처럼 좋게 됐다"며 웃었다. 데뷔 첫 3할 타율, 통산 세 번째 도루왕, 첫 골든글러브까지 모두 가시권이다.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개인 성적에 욕심이 날 시기인데 박찬호는 수상 욕심이 전혀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도루는 체력적인 소모가 심하고, 시도할 때마다 성공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타이틀을 위한 기록 도전은 없다는 의미다. 그는 대신 "자연스럽게 매 타석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이다. 최근 팀에 내 도루가 필요한 상황이 너무 많았다. 출루하면 도루해야 했고, 기록도 그래서 쌓인 것"이라고 설명했다.박찬호는 "그런 데(개인 수상)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했다. 박찬호의 가을야구 경험은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1경기가 전부다. KIA가 마지막으로 우승했던 2017년, 당시 박찬호는 군 복무하느라 우승을 함께하지 못했다. 올해 KIA는 5위(6일 기준)에 있지만, 여전히 최종 성적을 장담할 수 없다. 2위 KT 위즈를 단 3경기로 추격 중인 한편, 6위 두산 베어스와도 4경기가 차이가 난다. 남은 한 달 성적으로 2위도, 6위도 될 수 있다. 박찬호는 "팀이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어떻게든 위 순위로 올라가야 한다. 무조건 팀이 이기는 것만 생각한다. 원래 목표는 3등이었는데, 이 기세라면 2등도 어렵겠지만 불가능은 아닐 것 같다”고 기대 섞인 다짐을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07 08:43
메이저리그

커진 베이스·견제 제한…'도루의 시대'에 뛰어든 김하성

변화를 기회로 삼았다.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도루의 시대'로 뛰어들었다.김하성은 지난 4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네 번째 멀티 도루에 성공했다. 1회에 이어 4회에도 베이스를 훔쳐 시즌 도루를 31개(실패 8개)까지 늘렸다.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단일 시즌 30도루를 정복한 건 김하성이 처음. 이전 단일 시즌 기록은 2010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으로 추신수(현 SSG 랜더스)가 달성한 22개였다.김하성의 2021년 도루는 6개(실패 1개)였다. 메이저리그(MLB) 2년 차인 지난해 도루는 12개(실패 2개). 전년 대비 2배 늘었지만 크게 주목할 수준은 아니었다.올해는 다르다. 도루 시도가 눈에 띄게 늘었다. 앞선 두 시즌을 더한 것보다 더 많이 뛴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김하성의 스프린트 스피드는 MLB 진출 후 초당 28.4~28.5피트(8.65~8.69m) 수준을 유지한다. 주력을 향상한 게 아닌데 도루가 늘어난 비결에는 MLB 룰 개정이 한몫한다.MLB는 올 시즌부터 베이스 크기를 15인치(38.1㎝) 정사각형에서 18인치(45.72㎝) 정사각형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1·3루와 홈플레이트 거리는 약 3인치(7.62㎝) 2루와 1·3루의 거리는 약 4.5인치(11.43㎝)가 짧아졌다. 투수가 주자를 견제하거나 투수판에서 발을 빼는 행위를 타석당 2회로 제한한 것도 주자의 도루 시도를 좀 더 수월하게 만들었다. 리그 차원에서 도루를 장려했고, 시대 흐름에 따라 김하성도 적극적으로 베이스러닝을 한다. 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몇몇 선수를 제외하면 MLB 투수의 견제 능력은 KBO리그 선수들보다 떨어진다. 마무리 투수를 포함한 불펜 투수는 더욱 그렇다"며 "여기에 견제 횟수를 제한하니 확실할 때 아니면 견제를 더 하지 않는다. 미국에선 1초에 27피트(8.23m)를 뛰면 평균이다. 김하성의 스피드는 중상급 정도인데 3년가량 활약하면서 상대 투수의 버릇 같은 것도 잘 파악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MLB는 그야말로 '도루의 시대'다. 팀 도루 100개 이상 기록한 구단이 지난해 8개에서 올해 13개로 늘었다. 잔여 일정을 고려하면 20개 넘는 구단이 세 자릿수 도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7월에는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2017년 디 스트레인지-고든(당시 마이애미 말린스·60개) 빌리 해밀턴(당시 신시내티 레즈·59개) 이후 6년 만에 시즌 50도루를 정복하기도 했다. 아쿠나 주니어는 시즌 도루를 63개까지 늘려 도루왕 타이틀을 굳혔다.김하성의 도루는 선수 가치를 더욱 높이는 무기다. 송재우 위원은 "흔히 공격과 수비가 잘 되는데 도루까지 하니 3박자를 다 갖춘 선수가 된다"면서 "(김하성은)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어서 (향후 계약에도) 영향을 준다. 몸값이 상당히 오를 거"라고 전망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0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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